
우리는 너무나도 많은 말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다. 아마도 태초의 언어가 지금 우리들이 사용하는 언어보다 더 진실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상대방에게 전하고자 하는 내용을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아름다운 단어들과 수많은 형용사들처럼 자세하게 전할 순 없었겠지만, 분명 태초의 언어는 지금의 언어보다 훨씬 더 생명력이 있었으리라 믿는다. 가령 '밥먹자' 라고 이야기한다고 했을 때, 그 당시에는 정말 '밥먹자'라는 말 속에 이면의 그 어떠한 다른 뜻도 담겨 있지 않았을것이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밥먹자'라는 단어는 때와 장소에 따라서, 혹은 듣는 사람에 따라서 전혀 다른 뜻으로 오인될 수도 있다. 지금 우리들은 정확한 자신을 나타내는 것을 무서워하는 현대인의 속성으로 단순한 단어에도 너무 많은 뜻을 담으려 하고 있다. 그래서 '사랑한다'는 말에도 너무나 많은 미사여구를 사용하게 된다. 그러다 보면 그 미사여구 때문에 원래 의도했던 '사랑한다'는 말은 뒷전으로 형용사나 미사여구는 없애 버리는 것이 좋을지 모른다. 지금 우리는 자신이 사용하는 말에 너무 치여 산다. 이제 우리는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좀더 쉽게 말하는 법을 배워야 할지도 모른다. 말은 우리를 너무 멀리까지 데리고 왔다. ks originally posted on 06.03.20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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